본문 바로가기
건강

안전한 가을철 등산법

by redeast 2025. 9. 22.

가을철 등산 사진

 

가을은 선선한 날씨와 울긋불긋한 단풍 덕분에 등산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하지만 일교차와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 낙엽으로 인한 미끄럼, 그리고 긴 산행으로 인한 체력 소모 등 가을철 등산에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안전 요소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철 산행 전 준비 방법, 산행 중 지켜야 할 안전 수칙, 그리고 응급 상황 대처법까지 체계적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을철 등산 전 준비 사항

가을철 산행은 봄이나 여름과는 다른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일교차와 예측 불가능한 날씨 변화입니다. 낮에는 따뜻하다가도 오후 늦게나 고지대에서는 급격히 추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발 전에는 반드시 기상청의 산악 기상 예보를 확인하고, 온도 변화에 대비해 겹겹이 입는 레이어드 복장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땀이 잘 건조되는 이너웨어, 바람을 막는 바람막이, 보온성을 책임질 얇은 패딩이나 플리스가 필수입니다.

또한 낙엽이 쌓인 가을 산행로는 평소보다 훨씬 미끄러움이 크므로 등산화 선택이 중요합니다. 밑창이 마모되지 않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발목을 보호해줄 수 있는 하이컷 제품을 추천합니다. 여기에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체중 분산과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배낭에는 반드시 물과 간식을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가을은 갈증을 덜 느끼지만 실제로는 탈수가 쉽게 일어나는 계절입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초콜릿, 견과류, 에너지바 같은 고열량 간식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휴대용 랜턴, 구급상자, 지도나 GPS 기기, 보조 배터리도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을은 해가 빨리 지는 계절입니다. 오후 3시 이후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일몰도 빨라지므로 오전에 출발해 일찍 하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등산 계획을 세울 때는 항상 ‘최대 하산 시간’을 정하고, 이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평소에 스쿼트등 하체운동을 하여 다리가 산행에 적응되도록 운동되어야 합니다.

가을철 산행 중 안전 수칙

산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페이스 조절입니다. 가을은 선선해 체력이 덜 소모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땀 배출이 줄어 탈수가 늦게 감지되며 체력 고갈이 빠르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속도를 올리지 말고, 일정한 호흡과 보폭을 유지하며 꾸준히 걸어야 합니다.

둘째, 가을 등산로는 낙엽으로 인해 노면 상태 확인이 어렵습니다. 낙엽 아래 돌이나 나뭇가지가 숨어 있어 쉽게 발목을 삘 수 있으므로, 발을 디딜 때는 항상 지면을 살피고 스틱으로 앞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무릎과 발목에 큰 충격이 가해지므로 보폭을 줄이고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여 천천히 내려와야 합니다.

셋째, 가을철에는 벌, 뱀 등 야생동물에 주의해야 합니다. 단풍 구경을 온 사람들이 많아도 곤충과 동물 활동이 줄어들지 않으므로,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밝은 색 옷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즉시 해당 부위를 차갑게 식히고,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곧바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넷째, 산행 중에는 쓰레기와 화기 사용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가을은 건조한 계절이기 때문에 작은 불씨가 산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시락을 먹고 나온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하며, 음식물 쓰레기는 동물들을 유인해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버려서는 안 됩니다.

다섯째, 동행과의 소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을 산행은 인파가 많아도 순간적으로 길을 잃기 쉬운데, 이때 혼자 떨어지면 위험합니다. 최소한 2~3명 단위로 산행하며 일정 간격으로 서로 위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가을철 산행 응급 대처법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산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응급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은 안전한 가을 산행의 핵심입니다.

먼저, 저체온증에 대비해야 합니다. 가을 산은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이 흔하며, 땀에 젖은 옷이 식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몸이 떨리고 의식이 흐려지면 저체온증 초기 증상이므로 즉시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서 보온을 해야 합니다. 핫팩이나 따뜻한 음료가 있으면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탈수와 저혈당에 유의하세요. 가을에는 땀이 적게 나기 때문에 물을 덜 마시게 되지만, 실제로는 수분 손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두통, 어지럼증,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탈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을 조금씩 나누어 마셔야 합니다. 또한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일정 간격으로 고열량 간식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셋째, 부상 시 응급조치를 알아야 합니다. 발목을 삐었을 경우에는 ‘RICE 요법(휴식·얼음찜질·압박·거상)’을 적용해 응급처치하고, 더 이상 걷기 어려우면 무리해서 하산하지 말고 구조 요청을 해야 합니다. 작은 상처라 하더라도 즉시 소독 후 거즈로 덮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넷째, 길을 잃었을 때의 대처법도 중요합니다. 길을 잃었다면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스마트폰 GPS를 활용해 현재 위치를 확인한 뒤, 119 산악구조대에 정확히 알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배터리 절약을 위해 필요할 때만 전화를 사용하고,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휘슬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등산 중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즉시 119에 연락하고, 동행자와 함께 안전한 장소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가을철 산행 사고의 대부분은 초기에 무리하거나 상황을 과소평가한 데서 비롯되므로, 언제든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자신의 위치를 119에 알려주기 위해 이정표 안내표시나 위도와 경도를 표시한 안내표시를 소홀히 지나치면 안됩니다.

가을은 등산을 즐기기에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계절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위험 요소가 숨어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 준수, 그리고 응급 대처 능력을 갖춘다면 가을 산행은 건강과 즐거움, 그리고 마음의 여유까지 선물해 줄 수 있습니다. 등산은 자연을 존중하고 나 자신을 지키는 자세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가을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건강한 산행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